[리뷰] 무서운 이야기 그로테스크
드림캐스트 2026.09.14 02:02:19 | 조회 97

 

[리뷰] 무서운 이야기 그로테스크

 

 

공포 요소라고 하면 흔히 어두운 공간을 돌아다니며 도망치거나, 제한된 자원으로 괴물과 맞서는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흔히 말하는 공포가 이러한 잔혹한 연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일상 속에서도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통해 섬뜩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1인 개발로 운영되는 [게임뮤지엄]10번째 작품인 [무서운 이야기 그로테스크]는 일상 속 공포를 괴담 형식으로 엮은 호러 비주얼 노벨 장르의 게임으로, 스팀, 원스토어, 스토브, 구글플레이에 이어 지난 8 27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정식발매 되었습니다.

 

 

 

   게임특징

 

 

[무서운 이야기 그로테스크]는 지하철역, 영화관, 안개 낀 산길, 어두운 침실 등 우리가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평범하고 익숙한 장소들을 공포의 무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늦은 시간 지하철을 타거나 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익숙한 환경 속에서 서서히 번져나가는 기괴한 징조들을 목격하며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일상 속의 친숙한 장소들이 서늘한 여운을 남겨 게임 이후에도 문득 해당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번 작품은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인터넷 괴담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가벼운 소문이나 기이한 목격담을 기반으로 삼아, 유저가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끌어올려 줍니다.

 

단순히 괴담들을 답습하지 않고 개발사만의 독창적인 각색과 스토리 텔링을 가미하여 색다른 전개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건의 기괴함과 인물들의 심리 상태도 다루어,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괴담을 긴장감 있게 전개해 나갑니다.

 

 

 

 

액션 중심의 공포 게임과는 다르게, 텍스트의 흐름에 맞춰 긴장감을 한 단계씩 쌓아 올리는 슬로우 번연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적인 화면 속에서 대사와 지문이 서서히 전개되며 유저가 상상할 수 있는 공포의 여백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특히 VHS 시절의 느낌을 살려 낡은 필름 사진을 연상시키는 화면과 거친 노이즈, 어두운 색감 등을 활용해 마치 오래된 괴담 게시판이나 심령사진을 들여다보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연출은 호러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를 녹여내며 화면이 주는 묵직한 압박감을 느끼게 합니다.

 

 

 

   게임시스템

 

 

[무서운 이야기 그로테스크]는 액션이나 복잡한 퍼즐 요소보다는 이야기를 읽고 상황을 지켜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비주얼 노벨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화면에 표시되는 텍스트와 이미지, 사운드에 집중하며 사건을 파악하고 다음 상황으로 자연히 넘어가게 됩니다.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며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컨트롤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고, 괴담을 체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은 하나의 긴 줄거리를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각기 다른 주제와 인물들이 등장하는 독립된 단편 괴담들을 모은 옴니버스 구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구성이라 유저는 원하는 에피소드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비주얼 노벨 장르의 짧은 에피소드 중심이라 긴 플레이타임이 부담스러운 유저들에게는 접근성을 높여 새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게다가 갑자기 놀라게 하는 점프스케어 방식뿐만 아니라 고딕풍 공포, 코즈믹 호러 등 다양한 종류의 공포를 한 작품 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공포 게임에서 사운드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제작자는 수년간 모아온 수천곡의 배경음악과 효과음 라이브러리에서 장면마다 어울리는 음원을 골라 사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화면의 텍스트를 읽어가는 과정에서 주변의 소리와 음악이 긴장감을 유지해 줍니다. 특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유저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포의 정체를 직접 보여주는 것보다 무언가 있다는 느낌을 전달해 줍니다.

 

 

 

   게임플레이

 

 

[무서운 이야기 그로테스크]는 게임 진행 과정에서 단순히 기괴한 사건을 구경하는 관찰자에 머무르지 않고, 사건을 마주한 인간의 나약함에도 동일한 무게감을 두어 극 중 인물들의 심리에 동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유저는 텍스트를 읽어가며 인물들이 느끼는 불안감, 의심, 공포심을 공유하고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게임 속 상황이 단순한 환영이 아니라 유저의 경험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공포감을 유발합니다.

 

 

 

 

각 에피소드가 짧게 구성되어 있는 만큼 게임의 진행 속도도 비교적 빠른 편입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고 다음 에피소드가 시작하면 배경과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공포를 경험하게 됩니다.

 

에피소드에 따라서는 모든 상황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등장한 존재가 무엇인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일어난 사건이 어떤 의미인지 등 미스터리를 남겨두면서 유저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게임은 발매 이후에도 새로운 에피소드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주고 있습니다. 마성의 댄스 교습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쉘 위 댄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러닝에서 기이한 일들을 겪는 러닝크루등의 에피소드가 무료로 추가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풍선과 함께 시작된 불편한 동거를 그린 풍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온 동생이 집 안에서 언니를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언니에피소드도 이후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특히 게임패드 진동 연출도 가미되어 이야기 상황에 따른 다양한 방식의 진동감각을 선사합니다.

 

 

 

마치며

 

 

[무서운 이야기 그로테스크]는 인터넷 괴담과 도시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에게 친숙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들을 담은 단편 호러 비주얼 노벨 장르의 게임입니다.

 

에피소드에 따라 전개 방식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적을 피해 생존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공포 게임이 아니라서 자유로운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에게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 구성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평범한 일상 공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을 통해 내 주변에서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공포심을 유발하는 작품입니다. 만약 조용한 밤 혼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끼고 이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개발자가 의도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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