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가 선택한 펑크비즘 RWA, 게임 아이템과 굿즈로 그리는 비전
대루짱 2026.06.12 19:18:38 | 조회 84


한정판 굿즈를 사고 나면 보통 박스를 열어보고, 진열장에 넣고, 그걸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좋아하는 캐릭터나 아티스트의 굿즈를 손에 넣었다는 만족감은 있지만, 그 이후로는 별다른 활용처가 없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 이런 흐름에 변화를 주는 시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 키워드는 'RWA'입니다.


RWA, NFT와는 다른 결


RWA는 'Real World Asset', 즉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옮겨놓는 개념입니다. 부동산, 채권, 미술품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자산의 가치와 권리를 토큰 형태로 표현하는 방식이죠.


디지털 이미지나 콘텐츠 자체가 가치를 갖는 기존 NFT와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토큰을 들고 있으면 그 너머에 실제로 만질 수 있는 무언가가 연결되어 있다는 게 핵심이죠. 자산을 잘게 나눠 여러 명이 함께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예전에는 손이 닿지 않던 자산에 적은 돈으로도 접근할 길이 생긴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암호화폐 업계 안에서도 2024년 무렵부터 RWA를 한 해의 주요 흐름으로 언급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굿즈 + 게임 아이템 + 실물 사업


이런 RWA 흐름 위에서 눈에 띄는 프로젝트가 펑크비즘(PUNKVISM)입니다. 자산을 직접 가지고 관리하는 권한을 참여자 스스로에게 돌려주자는, 초기 암호화폐 문화 특유의 지향점을 내세우며 웹3 기반의 생태계를 키워가고 있는 팀이죠. 그 입구 역할을 하는 것이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구조는 단순합니다.


발행 수량에 상한선을 두고, 그 물량이 모두 팔리고 나면 같은 구성으로는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실물 굿즈와 디지털 게임 아이템을 한 패키지로 묶어 제공합니다.


여기서 실물 굿즈는 단순한 종이 카드가 아닙니다. NFC 인증칩이 들어간 TCG급 카드, 키링, 스티커, 포토카드 등으로 구성되는데, 폰을 가까이 대보면 정품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어 가품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캠페인에 따라서는 고가 아트토이나 사인 유니폼, 디자인 스피커 같은 아이템이 무작위로 들어가는 '랜덤박스' 형태도 준비되어 있어, 개봉 전까지 어떤 구성품을 받을지 모르는 재미도 있습니다.


디지털 쪽도 흥미롭습니다. 결제가 끝나는 순간 캐릭터 스킨이나 무기 같은 게임 아이템이 개인 지갑으로 들어오는데, 보통의 온라인 게임과 달리 그 아이템의 소유권이 게임사가 아니라 지갑 주인에게 남습니다. 나중에 게임이나 플랫폼이 바뀌어도 아이템 자체는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라, 굿즈를 산다는 행위가 곧 디지털 자산을 손에 넣는 일이 되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


가수 비비(BIBI)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펑크비즘은 미국의 K-POP 유통 플랫폼인 KPOP STATION과 손잡고, 비비의 미국 팬미팅과 굿즈 팝업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RWA NFT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프로젝트가 끝난 뒤 안 팔린 굿즈를 어떻게 처리할지까지 미리 짜놨다는 점입니다. KPOP STATION이 갖고 있는 매장과 도매망을 활용해 남은 물량을 받아주기로 한 건데,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 둔 셈입니다. 또 토큰의 성격이 자칫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국내 법률 전문가를 통해 커뮤니티 보상이나 참여 활동에 가까운 구조로 정리했다는 입장입니다.


오프라인 거점으로는 남산 서울타워가 등장합니다. 펑크비즘홀딩스는 윤슬에프엔비와 협력해 남산 서울타워에 입점한 F&B 매장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마케팅과 앰버서더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랜드마크를 실물 연계의 무대로 삼은 셈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글로벌 K-POP 콘텐츠 기업인 월드케이팝센터와도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월드케이팝센터가 보유한 아티스트 파이프라인,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지니캐스팅' 오디션 부스 같은 오프라인·교육 인프라를 펑크비즘의 웹3 플랫폼과 결합해, K-POP 교육 인증이나 트레이너 자격증 사업까지 글로벌하게 확장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디지털 IP와 실물 인프라를 양쪽에서 채워나가겠다는 그림이죠.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는 행위가 '소장'에서 끝나지 않고, 정품 인증된 컬렉터블, 랜덤 구성의 즐거움, 지갑에 귀속되는 디지털 아이템까지 한 번에 따라오는 패키지로 확장된 겁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IP를 모으는 동시에, 실물 사업과 연결된 생태계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셈이 됩니다.


물론 이런 모델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도 유지될지는 결국 프로젝트의 운영 방식, 수요, IP의 영향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정 수량이라는 사실 자체가 가치를 보장해주는 건 아니라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비비 프로젝트처럼 출시를 앞둔 사례들이 앞으로 이 모델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단순한 굿즈 판매로 남을지, 진짜 참여형 생태계로 자리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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